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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 대신 중국·인도·EU와 손잡으려는 카니 총리의 승부수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인도·EU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전략,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캐나다가 조용히 분열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과 맞닿은 광활한 자원 부국 앨버타 주가 캐나다 연방에서 탈퇴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바로 그 순간, 마크 카니 총리는 가장 보수적인 이 주를 향해 직접 발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는? 분리주의 열기가 사그라들었고, 카니는 ‘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앨버타는 캐나다에서 석유·가스 생산의 핵심 거점입니다. 오랫동안 연방 정부의 에너지 규제와 세금 정책에 불만을 품어온 이 주는, 최근 몇 년간 ‘웨스트엑시트(Wexit)’라는 분리독립 운동이 확산되며 실제 주민투표 가능성까지 거론됐습니다. 배경에는 연방 정부가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번번이 막아왔다는 지역 감정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앨버타 입장에서 연방은 ‘자원을 착취하고 성장은 가로막는 존재’였던 셈이죠.
여기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등장도 앨버타 분리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일부 강경파는 “차라리 미국에 합류하는 게 낫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았고, 연방 정치권은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카니 총리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첫째, 파이프라인 건설을 공식적으로 약속했습니다. 앨버타가 수십 년간 요구해온 핵심 사안을 정면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둘째, 직접 앨버타 현지를 돌며 주민들과 만나는 적극적인 유세 전략을 펼쳤습니다. “오타와에서 내려다보는 연방”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죠.
이 두 가지 조합은 보수 성향이 강한 앨버타 유권자들의 감정을 건드렸고, 결과적으로 분리주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성과의 상당 부분이 카니 개인의 정치적 역량 덕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캐나다 내부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 지역 분리주의와 연방·중앙 정부 간 갈등이 격화되는 추세를 보면, 캐나다의 사례는 하나의 위기 관리 모델로 읽힙니다.
카니가 택한 방식 — 이념 대신 실리, 대립 대신 현장 소통 — 은 분열의 시대에 중앙 정부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 중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파이프라인 확대는 기후 변화 대응 관점에서 비판도 피할 수 없습니다. 화석연료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약속이 환경 목표와 충돌한다는 우려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미 제기되고 있습니다.
긍정적 측면: 극단적 분열을 막고 연방 통합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카니의 접근은 단기적으로 분명한 성과입니다. 경제적 안정과 지역 민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입니다.
우려되는 측면: 파이프라인 약속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캐나다의 탄소중립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타협이 선례가 되어 다른 주들도 위협적인 태도로 연방에 요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분리주의 ‘달래기’가 장기적으로 연방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언뜻 보면 멀게 느껴지는 캐나다 이야기지만,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지역 간 균형 발전, 수도권 집중 문제, 지방 소멸 이슈 등 한국 역시 ‘지역이 중앙에서 소외된다’는 감정이 존재합니다. 정치 지도자가 현장에 직접 나서고, 지역의 핵심 요구를 정면으로 다루는 방식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 캐나다 사례는 그 교과서적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카니 총리의 행보로 분리주의 열기가 상당히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불만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파이프라인 약속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거나 연방 정책이 다시 앨버타를 소외시킨다면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파이프라인 확장은 화석연료 인프라 투자이기 때문에 캐나다의 기후 목표와 긴장 관계에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진보 진영은 이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카니 정부가 이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캐나다는 한국의 주요 자원 수입국 중 하나입니다. 앨버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광물 공급이 정치적 불안으로 흔들릴 경우, 간접적인 공급망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 진정으로 당장의 위험은 낮아진 상황입니다.
캐나다의 이번 위기는 ‘갈라지려는 힘’과 ‘붙잡으려는 의지’ 사이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카니가 이 싸움에서 이긴 방법은 놀랍도록 아날로그했습니다 — 직접 가서, 듣고, 약속한 것. 분열의 시대에 진짜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방식의 정치적 타협,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나눠주세요.
출처: NYT > Worl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