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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암을 고쳐도 원리를 몰라도 될까? 테런스 타오의 도발적 질문

jipdol · 2026.10.13 · 6분 읽기 ·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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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효과가 있다는 걸 임상시험으로 증명했는데, 왜 작동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면 — 당신은 그 약을 먹겠습니까? 세계 최고의 수학자 중 한 명이 던진 이 질문이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반응은 그의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강연장에서 시작된 논쟁

2026년 10월, UCLA 수학과 교수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테런스 타오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에서 ‘수학 2.0(Math 2.0)’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습니다. 그는 AI가 수학 난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시대가 와도, 인간이 그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기존 지식 체계에 통합하는 작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타오 교수는 예시로 이런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AI가 개발한 암 치료제가 임상시험을 통과했지만, 인간이 그 작동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의 의도는 ‘이해 없는 결과’에 대한 경계심을 촉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연 영상과 내용이 온라인에 퍼지자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원리를 몰라도 상관없다”는 쪽의 손을 들었습니다. 타오 교수의 질문이 오히려 반론의 불씨가 된 셈입니다.

AI 생성 이미지

두 입장이 모두 맞는 이유

이 논쟁을 단순히 ‘원리 이해 vs. 실용적 결과’ 구도로만 보면 핵심을 놓칩니다. 사실 두 입장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원리 이해를 중시하는 쪽의 논리

  • 안전성 검증의 한계: 임상시험은 특정 집단, 특정 기간 내 결과를 측정합니다. 작동 원리를 모르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나 장기적 위험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재현성과 개선 가능성: 원리를 알아야 더 나은 치료제를 만들거나, 특정 환자군에 맞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 규제와 책임 소재: 부작용이 생겼을 때 누가, 어떤 기준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가 불분명해집니다.

결과 중심을 지지하는 쪽의 논리

  • 의학의 오랜 관행: 사실 우리는 이미 원리를 완전히 모르는 채로 쓰는 약이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해열·진통 효과를 낸다는 것은 오래 알았지만, 그 정확한 메커니즘이 규명된 것은 수십 년 후였습니다.
  • 생명의 긴박성: 말기 암 환자에게 “원리가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말은 현실적으로 잔인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 신뢰의 기준 이동: 임상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원리 이해’ 대신 ‘효과 증명’을 신뢰의 기준으로 삼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이 논쟁이 중요한 이유

한국은 현재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여러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후보물질 탐색, 임상 설계 최적화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AI 기반 의료기기·신약에 대한 심사 가이드라인을 정비 중입니다.

즉, 타오 교수의 질문은 먼 미래의 철학적 논쟁이 아닙니다. 몇 년 안에 한국 환자들이 직접 마주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국내 규제 당국이 ‘AI가 제안했지만 인간이 원리를 모르는 치료법’을 어떤 기준으로 승인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영역입니다. 관련 법규나 기준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라면 식약처 최신 가이드라인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논쟁에서 우리가 가져갈 실용적 시각

  • 흑백 논리를 경계하세요. ‘원리를 알아야 한다 vs. 결과만 중요하다’는 이분법보다, 어느 수준의 이해가 안전에 충분한지를 묻는 것이 더 생산적입니다.
  • AI 도구를 쓸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업무에서 AI 추천을 따를 때, 결과만 보지 말고 그 추천이 왜 나왔는지 최소한의 검토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규제 동향을 주시하세요. AI 의료 관련 정책은 국내외 모두 빠르게 변화 중입니다. 한국의 경우 식약처 공식 채널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스피린처럼 원리를 몰라도 쓰던 약이 정말 있었나요?

네, 맞습니다. 아스피린은 19세기부터 사용됐지만, COX 효소 억제라는 작동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1970년대입니다. 즉, 의학에서 ‘효과 확인 → 원리 규명’의 순서는 역사적으로도 전례가 있습니다.

AI가 개발한 치료제는 현재 임상 단계까지 간 사례가 있나요?

네. 전 세계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AI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AI 주도 신약이 최종 승인을 받은 사례는 공개된 범위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관련 현황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테런스 타오는 AI에 반대하는 입장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타오 교수는 AI를 수학 연구에 적극 활용하는 학자입니다. 그의 질문은 AI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이해 없는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 대한 철학적 경계입니다.

마무리

타오 교수의 질문이 예상치 못한 반론을 낳은 것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신뢰’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이해는 조건이 아니라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우리 각자가 계속 답을 찾아야 할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출처: AI타임스 –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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